5학년 아들이 있습니다.

보기에는 작고 귀여운 아들이고, 학교에서는 친구들과도 문제 한번 없는 겉으로는 괜찮은 아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아들 키우는 게 너무 힘듭니다ㅠ.ㅠ

제가 보기에 제 아들은 자존심이 많이 세고, 속이 좀 좁다고 해야 할까요?

뭐 하나 자기 마음에 안 들거나 엄마 아빠가 혼을 내거나 하면 정말 예의 없이 말하거나 행동하고, 본인이 화가 나 있다는 걸 막 티를 내면서 저를 더 화나게 하려고 온갖 미운 모습을 보입니다.

어제는 제 핸드폰을 너무 오래 보기에 뺏어더니 저한테 막말 비슷하게 해서 너는 엄마한테 예의없이 왜 그런 말하냐고 했더니 제가 자기를 잘 못 키워 그런거라고 하네요. 

제가 어의없어 방을 나오는데 제 뒤에서 저를 때릴 듯한 제스처를 취합니다. 아빠가 혼을 낼때도 째려보고 주먹을 쥐고 있습니다.

아들은 제가 보기에 자기가 잘 못 한일도 자기는 거의 잘 못이 없고 다른 사람 탓을 합니다.

그리고 자기는 엄마나 누나에게 늘 장난치며 귀찮게하면서, 반대로 저나 누나가 조금이라도 아프게 하거나 피해를 주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자기가 잘 못해도 거의 인정 안하고 남탓하고, 누가 자기한테 잘 못 하면 엄청 뭐라 하고 못 참습니다.

그리고 엄마나 아빠가 혼내면 자기가 우리를 눌러 이길 듯이 째려보고 주먹 쥐고 말 하나하나에 토를 달며 이기려고 합니다.

도저히 어떤 방법으로 가르치고 대해야 할 지 애아빠도 저도 모르겠고, 저는 그 애만 보면 받은 상처에 눈물만 납니다.

우리 집에 제일 멘탈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요? 저와 아빠는 그 애를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힘들고 무섭습니다.

아빠나 저, 그리고 누나는 순한 성격입니다.  저는 특히 아들과 싸우다보면 제가 무너져서 눈물을 먼저 흘립니다.

저는 요즘 아들 보면서 넘 힘들고 온통 미운 마음에 떨어져 살고 싶고 우울증에 가슴이 항상 두근두근 불안합니다.

근데 더 이상한 건 기분 좋을 때나 잠자기 전에는 자기 또래 아이처럼 엄마를 안고 스킨쉽하고 애교 부리고 뽀뽀해 달라고 아기짓합니다.

그리고 학교나 밖에서는 친구들과 너무 잘 지내요. 3년 연속 학급 회장도 하고 있습니다.

또 화가 나 막말 비슷하게 난리쳤다가 몇 시간 지나 마음이 풀리면 저한테 자기가 잘 못한 행동을 정확히 얘기하며 죄송하다고도 합니다.

너무나 다른 두 얼굴에 저는 더 슬프고,  애가 마음이 아픈 곳이 있나 싶고, 늘 가족들과 부딪치는 애가 불쌍도 하고 제가 진짜 잘 못 키웠나 너무 슬프다가도 눈 뜨는 아침부터 짜증내고 미운말 하면 또 너무 너무 미워 얼굴 보기도 싫고..

엄마가 어린 자식이 이렇게 싫을 수가 있나 죄책감이 들 정도입니다.

참고로 애는 많이 산만하고, 운동을 잘하고, 머리가 좋아 수학을 잘합니다.

또 집에서는 심하다 싶을정도로 말을 많이 하고 예민한 편입니다.

최근에 느낀 건데, 밖에서 친구들이 좀 놀리거나 하면 생각보다 큰 상처를 받는 것 같아 밖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집에서 푸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에 아들 때문에 힘들다하면 잘 믿지 못할 정도로 밖에서는 별 문제 없는데 제 생각에 집에서 가족을 만만히 보고 자기가 마음대로 안 되면 상대를 더 힘들게 하기 위해 삐닥하게 구니 가족들을 그 모습에 최대한 인내를 발휘하지만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애도 저도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해답이 있을까요?

우리 아들에게 문제가 있나요?

아님 저에게 문제가 있을까요?

싸우다 저도 화가 나 심한 말 하거나 몇 대 때린 적이 있는데 저한테 폭력 엄마라고 신고한다고도 했습니다.

마음에 어떤 상처가 있나요?

단지 지 성격 탓일까요?

이런 상황이지만 제가 엄마로써 커서 좋아질때까지 다 참는게 넘 힘들어도 정답이지요?

사춘기가 곧 올텐데 저는 제 아들이 감당이 안되서  너무 두렵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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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안녕하세요

아들의 행동 때문에 어머님 마음이 많이 속상하시겠네요.

이제 5학년이 된 아들이라면 사춘기가 막 시작되려는 시기라 보입니다. 

아들이 밖에서는 행동을 바르게 하고 있는 점은 우선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런데 집에서 부모에게 다소 험악하게 하는 언행으로 어머님이 많이 놀라고 아들에게 대응하는 것을 힘들어 하시는 것 같네요. 

아들의 이러한 모습이 사춘기적 양상과 함께 성격적 특성인지 아니면 심리적 불만이 가족에게 표출되는지 등은 정확한 평가를 거쳐야 알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하는 행동이 부모가 느끼는 것만큼 정도가 심한 것인지 아니면 부모가 좀 더 크게 보는지도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거구요 

아들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하고 가정에서는 참거나 조절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가족탓을 많이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 이유가 욕구 불만인지 아니면 뜻대로 안 되는 것을 가정에서 참지 못하는 자기조절력 부재인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할 겁니다.

여기에 이제 막  초기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불쾌한 감정도 다분히 많을 수 있고 이를 조절하기도 어려울 수도 있는 사춘기적 특성도 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자녀의 거친 행동을 보면 부모도 겁먹게 되고 앞으로의 자녀 행동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하게 되지요.

자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이전 방식으로만 관계를 맺으면 사춘기가 되는 자녀와 부모 관계는 매우 힘든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한 문제가 무엇인지 지금이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바르게 평가하고 도움받으시길 권합니다

현 상태로 그냥 넘어가면 부모는 자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더욱 심화될 우려도 높고 그런 감정이 자녀에게 전해지면 자녀도 더 거칠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자녀와 부모의 새로운 관계를 배워야하는 시기로 보이네요.

이번 기회에 아이와 부모 자신을 다시 제대로 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언제든 연락주시면 기꺼이 도와드리겠습니다. (02-3477-7942)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