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용정보회사) 사보 10월호 원고 

부모의 학업성취압력

  * 본 내용은 원본으로 사보내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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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자녀 학업에 대한 관심으로 학업성취를 위해 가정에서 자녀의 학습상태나 과제를 확인해 주거나 시험 준비에

도움을 주는 등 적극적인 개입 활동들이 있다. 또한 성취한 결과에 대한 정의적, 물질적 보상과 지원을 제공하기도 한

다. 현재 부모의 자녀 학업에 대한 관심은 조기교육의 열풍, 사교육비의 지출 증가. 해외 유학으로 인한 기러기 가족

출현 등 사회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또한 학업 실패시에는 심리적 중압감으로 가출이나 심하면 자살하는 등의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아이들이 시험 못 봐서 자살하거나 혹은 부모가 성적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좀 뭐라

했다고 충동적으로 자살하는 등의 실례들이 어렵지 않게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학업성취에 대한 기대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 이렇게 부모

가 학업성취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연구에 의하면 자녀가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을

갖기 원하는 부모의 욕심을 반영한 우리 사회의 학력우선주의 현상에 기인된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다른 나라에 비해

학업 성취를 가장 자랑스러운 성공경험으로 인식하고 있고, 반대로 학업실패가 고통스런 실패경험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는 학업이 매우 중요한 가치임을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 때문에 부모가

자녀에게 자녀의 능력보다 부모의 욕심으로 더 높은 수준의 학업 성취를 요구하고 있고 자녀의 학업 활동에 지나치게

개입해서 자녀의 행동을 통제하는 면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부모의 학업성취압력이 꽤 부정적인 것 같은데 반드시 나쁘게만 작용하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 즉 우리

나라의 자녀들의 경우 이러한 부모의 학업성취압력이라는 자녀교육 방식을 자녀에 대한 애정으로 이해하는 독특한 면

이 있다는 것이다. 서양의 학생들은 개인의 독립성과 차별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더 선호하는데 비해 한국 학생들은 부

모가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관심의 표현이며 애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애정적이고 자율

적인 경우 자녀에 대한 성취압력이 높았고 자녀 또한 학업성취동기도 높아 학업성취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 따라서 우

리나라에서 부모-자녀관계에서의 학업성취압력을 해석할 때는 한국의 문화적,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 사

회에서는 부모의 학업성취압력은 복합적인 양육태도를 포함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자녀의 학습 동기나 학업성취에 있

어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많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부모의 학업성취압력이 동일하게 부여되어도 자녀들이 느끼는 것은 각자 다를 수 있다. 태현이처럼

이를 못견디고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도 있고 주현이처럼 오히려 학습동기나 성취가 올라가는 좋은 결과를 보이는 아이

도 있다.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이는 자녀들이 받아들이는 자신만의 렌즈 일종의 자기 도식(self-schema)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기가 바라보는 중요한 렌즈를 만드는 요인에는 자기효능감과 목표지향성이 있다. 첫 번째 자기효

능감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어떻게 이것을 해결해 나갈지를 아는 자신만의 인지적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경우 학업성취압력이 주어졌을 때 더 높은 기대에 대해 중압감을 느끼는 대신 도전적으로 행동하기

쉽고 그렇게 해서 얻은 성공경험으로 긍정적 정서를 경험하게 되어 더욱 높은 자기효능감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현이의 경우는 태현이와는 달리 이렇게 부모의 높은 기대를 즐기는 편이었고 그런 성취감으로 다음에 또다

시 도전하려는 자세를 보이곤 하였기 때문에 엄마와는 궁합이 잘 맞는 아이였던 것이다. 이에 비해 태현이는 일단 자

기가 엄마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잘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이었고 그래서 무엇을 시작하든지 어떻게 해낼 것

이라는 자신만의 인지책략을 찾아내는 것이 힘든 아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가 하라고 하는 학업이 힘겨울 수밖에

없던 아이였다.

둘째로 목표지향성이 있는데 여기에는 숙달목표(Mastery Goal)와 수행목표(Performance goal)이 있다. 숙달목표를

지향하는 아이들은 어떤 사회적 보상보다는 학습과정 그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며 과제의 숙달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회득하려고 한다. 반면 수행목표를 지향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이 타인에 의해서 어떻게 판단되는가에 주

된 관심이 있다. 그래서 학습에 참여하는 기본적인 목표가 자신의 높은 능력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자신의 낮은 능력을

감추려는데 있다. 보통 숙달목표를 지향하는 아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부모의 학업성취압력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

났다. 이것은 타인의 인정이나 좋은 성적보다는 자신의 내적 만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학업성취에 대한 부모의 기대

에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상위 20%에 드는 숙달목표지향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부모의 학업성취

압력을 더 많이 느끼고 있는데 이것은 부모가 초등학교 시기의 학업이 중고등학교 학업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배움 그

자체에 다치를 부여하는 등의 부모의 복합적인 양육태도가 있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이에 비해 수행목표를 지향하는

아이들에게는 외부의 인정을 받거나 유능하게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로부터 주어지는 학업성취

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학업결과가 좋으면 자기 효능감이 강화되지만 학업결과가 나쁘면 자기 효능감이 약화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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