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용정보회사) 사보 9월호 원고 2010. 9. 15.

부모력 ⑨ - 학습지도에서의 ‘관심’

*본 내용은 NICE 사보 원고 내용을 간추린 것으로 원본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중략)

먼저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인 지적 특성에 대해 알아보면, 지적 특성이란 아이가 직접적으로 지식을 획득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 능력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은 바로 ‘지능’이다.

사실 아동이 타고난 지능은 학업성적에 결정적 요인이 되는데 무려 48%정도의 영향력을 보인다고 한다.

이는 아동이 갖고 있는 지능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학습에서의 곤란을 무시한 채 아이에게 강압적인 학업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

그렇다고 아동의 지능을 제대로 이해하라는 것이 지적 한계로 인해 아이의 학업을 무조건 경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학업 성적의 52%는 환경적인 영향과 후천적인 경험들이 주는 것들이다.

따라서 아동이 갖고 있는 지적 능력을 이해하고 이에 맞추어 적절하게 학업을 도와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지적 능력과 관련된 두 번째 요인은 학습 이해력이다.

'공부한 것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받아들였나’에 관한 것인데 이것은 아동의 사전 학습 정도와 관계가 높다. 이는 아동의 내적 학습 능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 그 정보와 관련된 지식의 정도, 실제 비슷한 과제를 경험하였나 등이 이에 속한다.

하지만 지적 능력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이러한 학습 이해력을 높이려고 유아 전기부터 조기 학습을 시키거나 지나친 경쟁과 맞물려 선행학습을 무리하게 시키고 있어 안타깝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학습 이해력을 향상시키는 것에는 사전 학습 정도 외에도 아이의 ‘적성’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즉 과제에 대한 흥미가 높으면 적성이 높은 것으로 적성이 높은 과제에서는 적은 시간을 투자해도 학습이 매우 쉽게 이루어져서 학습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보인다.

적성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현재까지 학습을 통해 계발되는 능력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적성을 바르게 찾아주고 닦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

지적 능력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인으로 ‘창의력’이 있다. 창의력이란 새로운 정보나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조합하는 능력을 말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능이 나쁘면 창의력도 떨어지지만 지능이 좋다고 반드시 창의력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지능 외에 창의력 검사를 별도로 받아보아야 아이의 창의력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이러한 창의력이 없는 경우 아이들은 과제 불안을 쉽게 느낀다.

조금만 변형된 과제가 나오면 처음 보는 과제로 여기고 두려워하면서 심리적 거부감을 갖고 하기를 싫어하며 익숙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창의력을 기르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할 수밖에 없는 학업 과제에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심리적 힘을 키워가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두 번째 영역은 아이의 심리적 특성이다.

이것은 지식을 획득하도록 하는 심리 상태를 일컫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먹을거리를 준비해도 아이가 직접 먹으려 하지 않으면 먹일 수 없기 때문에 부모의 좋은 환경이나 노력도 아무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학업에 도움이 되는 심리적 특성에는 적당한 불안감, 학습 동기, 성취 동기, 긍정적 자아개념이 있다. 먼저 불안의 경우 학업에 가장 큰 방해를 주는 때는 지능이 떨어지면서 불안이 높을 때이다.

지나친 불안은 학업은 물론 일상생활을 유지하거나 실행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학습 상황에서는 너무 불안이 없으면 학습 의욕이 생기기가 힘들다. 성격은 좋은데 공부에 흥미가 없어 걱정하시는 부모들이 있다.

너무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만 보다보니 남과의 경쟁도 크게 관심이 없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약간의 불안은 학습을 하도록 만들도록 유도할 수 있으므로 학습 의욕이 없는 아이에게는 학습 의욕을 가지도록 약간의 불안을 느끼게 돕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학업과 관련된 심리적 특성으로 학습 동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학습 동기가 있는 아이들은 학습에 대한 의욕과 열의를 가지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학습 동기는 이들에게 학습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하게 전개해가는 힘이 된다.

그런데 아이들의 학습 동기는 처음부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기 전에 외적 사물로 동기화가 되어야 한다. 즉 부모가 주는 상들이나 선물, 학교에서의 상이나 칭찬 등이 외적 동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외적 동기로 열심히 하다보면 아이는 점차 자기가 스스로 하는 것을 칭찬하면서 자기 성취감이나 자기 만족감을 느끼면서 나도 잘 해보고 싶다는 내적 동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내적 동기가 생기기까지 아이가 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말고 적정 수준에서 상이 될 수 있는 것을 아이와 함께 마련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학업과 관련된 심리적 특성으로 성취동기가 있는데 이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과제를 달성하려는 동기를 말한다.

성취 동기가 높은 아이들은 어려운 과제를 완성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자신의 학습 능력에 자신감을 갖고 독립적으로 학습한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보다 더 학습을 잘하려고 하기 때문에 싫증이나 피곤을 극복하는 경향이 많다.

반면 성취 동기가 낮은 아이들은 학습 흥미가 없고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지 않으면서 계획적이거나 조직적인 수업을 싫어한다.

성취동기는 갖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성장하면서 배우는 동기이므로 부모가 자녀에게 스스로 한 것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나 격려를 하는 모습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성취 동기는 결핍이 있을 때 더욱 형성된다.

소위 ‘헝그리 정신’이라고 하는 것도 결핍으로 인한 부족함을 채우고자 하는 성취 동기로 인해 생긴 정신인 것이다.

현재 부족한 것 없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에 더 쉽게 스트레스를 느끼며 힘겨워하는 것도 바로 이런 결핍이 부족해서 성취 욕구가 잘 생기지 않기 때문인 것도 한 요인이 된다.

학업과 관련된 심리적 특성으로 살펴보아야 할 내용으로 긍정적 자아개념이 있다.

긍정적 자아개념이 높은 아동은 학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면서 자부심을 느끼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행동도 달라지는데 긍정적 자아개념이 높은 아이들이 주로 적극성이 높았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으로 신체적 특성이 있다. 사람이 아무리 천하를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마음이 나올 수 있다. 건강이 나빠지지만 심리적 상태에 영향을 주어 학습 의욕을 떨어뜨리게 되고 이런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결국 지적 능력에도 심한 지체 양상을 보이게 할 수 있다.

(생략)